남아있는 나날

인간성과 계급문화를 심도 있게 그려낸 풍자와 부조리가 교차 되는 가장 슬픈 책
5월은 가족의 달이기도 하면서 잔인한 역사의 한 신(scene)이 우리 기억 속에 좀먹은 나뭇잎처럼 남아 있는 달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권위에의 복종'(Obedience to Authority)이라는 책에서 부당한 명령이라고 해도 한 번 받아들이면 무비판적으로 그 부당한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즉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억압하는 사회·정치적 구조악에 대한 저항이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험으로 밝혀낸 것이다. 구조적 악에 대한 저항은 사실 계급문화에서 발현되기가 어렵다. 1980년대 한국 현대사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문화와 차별이 엄연히 존재했던 것처럼, 1920년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의 계급문화와 전체주의 풍토에 대해서 “남아있는 나날” 소설책에 빗대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 스티븐스가 여행을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일기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의 명문 귀족 달링턴가의 집사 스티븐스, 그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1956년, 주인은 미국인 패러데이로 바뀌었지만 같은 저택에서 일하고 있다. 패러데이는 200년된 저택의 관리를 위해서 기존 직원들이 계속 근무하기를 희망하였기에 스티븐스는 계속 저택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페러데이의 권유로 생애 첫 휴가를 얻은 스티븐스는 저택에서 함께 근무했었던 켄턴양의 편지를 간직한 채 6일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스티븐스는 주인의 고급세단을 몰고 영국귀족으로 부터 하사받은 양복을 입고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가지고 떠났다.
스티븐스는 40년전 아버지가 위독하던 어느 날, 그날은 달링턴 저택에 유명 고위 관료들이 모여서 시국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고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집사업무에 차질에 없도록 노력하던 그는 결국 아버지의 운명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러나 스티븐스는 완벽하게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였고 가슴 아픔과 성취감이 교차하였다. 오히려 동료들이 더 슬퍼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어느날, 달링턴은 유대인 하인들을 해고해 줄 것을 스티븐스에서 요청하였고 집사의 임무대로 그들을 해고하였다. 주인의 결정에 충실하게 따랐기 때문에 스티븐스는 본인의 결정에는 잘못이없다고 생각했다. 달링턴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했고 승전국들과 평화체제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독일 나치에 의해 이용당하였고 몰락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도 스티븐스는 문제의식을 갖기 보다는 유럽 최고의 실력자들이 우리 대륙의 운명을 논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본인이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내 직위에 상응하는 품위’ 라고 스스로 합리화 하였다.
스티븐스는 마지막 일정으로 유대인 하인들의 관리 책임자로써 달링턴가에서 쫓겨나야 했던 켄턴양과 조우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주인에 충성한 나머지 떠나보내야 했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해와 갈등을 풀지 못한 채로 스티븐스의 얼마 남지 않은 ‘남아있는 나날’ 동안에 마지막 만남은 끝이 난다. 스티븐스에게 주인은 자신의 가족보다 더 중요한 절대군주와 같은 존재였다. 그에게 계급사회에 대한 저항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으며 현재까지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마음속에 그리던 정인을 놓친 것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20년의 관점에서 참으로 아이
러니한 상황이지만 1920년대 관점에서는 현재를 아마 소위 ‘말세’라고 칭하며 아이러니 하다고 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훗날 재판에서 ‘저는 맡은 일을 잘해낸 것이지 죄가 없습니다.’라고 항변한 유명한 일화가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현재 조직, 사회에서는 시키는 것만 하는 세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부조리함에 목소리를 내는 깨어있는 조직원, 시민의 협치된 힘으로 화합과 통합의 시대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본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 한다.
담대한 희망

공통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와 합의를 추구하는 태도
‘담대한 희망’은 검은 케네디라 불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에세이이다.
소액헌금으로 최대 선거자금을 모집했고, 미국의 젊은 세대가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 공화당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진보주의자이다.
감동적 연설과 치밀한 논리로 보수와 진보, 흑인과 백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열렬한 환호를 받은 그의 정치철학과 인생관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2004년 전당대회에서 이 책과 동일한 담대한 희망을 연설해 일약 전국적 스타로서 지명도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는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실현성 없는 공약을 남발하거나, 상대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그가 내세운 정책들은 대부분 현 상황을 좀 더 개선하고, 반대 진영의 타협과 동의를 추구하는 것들이었다, 오바마의 정치적 소신과 이 책 ‘담대한 희망’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바로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부분보다는 공통되는 부분이 더 많으므로 그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대화와 합의를 추구하는 태도이다.
이 책에서 그는 돈과 미디어, 유권자의 무관심이 빚어낸 현대 정치의 딜레마와 모순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념과 이해관계로 분열된 공동체에서 어떻게 난제를 해결할것인지 합의의 기초를 모색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의 우리 현실에 비춰볼 때 그가 내세우고 있는 화합과 합의의 정신은 다시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73킬로그램이 넘는 몸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일자리, 3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아마리는 홀로 우울한 스물아홉 생일을 보내던 중, 깜깜한 터널과도 같은 인생에 절망하며 자살을 결심한다.
그 순간 켜진 텔레비전 화면에 나온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을 보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로 멋진 순간을 맛본 뒤 죽으리라 결심하고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다. 그 후 라스베이거스에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1년의 치열한 삶을 보낸 야마리는 결국 라스베이거스에 가게 되고, 죽음이 아닌 새로운 삶을 얻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하고 싶은게 없다는 죄일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내 나이는 겨우 20대 초반이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의문이 들었었다.
하지만 올해 28살이 된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어보니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이 너무나 이해되고 공감이 되었다. 특히 책의 주인공이 한 생각 중에서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죄일 것이다” 라는 부분에서 정말 큰 공감이 되었다. 그동안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보다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남들이 하던 것을 그대로 따라한 적이 더 많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새로운 목표를 잡고 준비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게 되고 그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삶이 지쳐서 모든걸 포기하고 싶
은 사람, 꿈은 있지만 용기가 없어 도전하지 않고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야마리처럼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기간을 정하여 그 목표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사는 동안 많은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남아있는 나날
기업지원단 강소기업육성팀
정윤경
담대한 희망
기업지원단 경북글로벌게임센터
류종우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기업지원단 기술사업화팀
박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