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산업계가 나아갈 방향은

글/대외홍보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우리나라가 COVID-19 초기 실패를 딛고 일어나 방역에 성공한 모범국가로 인정받은 결과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 파워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누리고 있는 이때, 우리 대구경북도 배터리, 충전 및 모터, 즉 B.C.M 산업을 집중육성하여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할 절호의 기회다.

올해 1월 말경 코로나바이러스 19(일명 COVID-19)의 중국 내 확진자 수는 5,974명, 사망자 수는 132명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시아 국가에서 82명 등 전 세계 확진자 수는 총 6,056명. 그중 한국 확진자 수는 4명에 불과, 이때만 해도 COVID-19는 완전히 남의 나라, 특히 위생 수준이 좀 낮은 중국의 문제로만 생각했었다.
바로 한달 후인 2월 말 국내 확진자 수는 총 2,022명으로 증가, 이 중 대구·경북 확진자 수는 1,708명으로 국내 총 확진자 수의 84%를 차지, 신규 확진자 256명 중 231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대구·경북은 국내는물론 전 세계적인 COVID-19의 ‘진앙지’처럼 인식되어 상당수 국가에서 입국금지는 물론 국내 타지역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로부터 두달 후인 4월말 미국에서 COVID-19 폭탄의 뇌관이 터졌다. 확진자 수 총 1,095,023명, 사망자 수 63,856명으로 전 세계 총 확진자 수의 33.2%, 사망자수의 27.3%를 미국이 차지하며 미국인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물질문명과 과학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최후의 보루로 믿었던 미국 마저 COVID-19의 세계적 ‘진앙지’로 돌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COVID-19로 인해 미국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어 오히려 일선 병원이 COVID-19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주된 원인은 의외로 부족한 의료장비가 문제였다. 원가절감을 위해 재고를 최대한 억제하는 '저스트 인 타임' (JIT: Just In Time) 전략으로 인해 여분의 충분한 의료장비를 보유치 못한 상태에서 예기치 않게 COVID-19이 발병하여 예방과 중환자 치료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킨 것이다.

COVID-19는 창궐한 지 단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를 휩쓸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상 가장 큰 재앙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를 빗대어 ‘BC (Before COVID-19·코로나 이전)’와 ‘AC(After COVID-19·코로나 이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회·경제·정치·일상생활 등 많은 영역에서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일으키고 있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종식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될 때를 대비하여, 우리는 각계 각분야에서 많은 고민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상황에서 막연한 거시적 변화에 기반한 전망보다는 미시적 변화상을 이해하는 것이 지역기업이나 정책 입안자, 소비자 및 투자자들에게 중요하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세계화에서 지역화 혹은 국내화, 공유화에서 개인화, JIT에서 Slack(여유), 면대면(contact) 사회에서 비대면, 즉 언택트(untact) 사회, 효율성을 중시하는 저비용사회에서 안전을 중시하는 고비용사회, 오프쇼어링(offshoring)에서 리쇼어링(reshoring) 등 포스트 COVID-19시대의 새로운 변화상이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와 COVID-19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환경 훼손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 파괴가 주범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AC) 시대의 유망 산업으로는 의료 및 바이오산업, 정보기술(IT)과 통신 인프라산업, 스마트 가전제품, 인공지능(AI), 새로운 전기차 등 모빌리티 산업, 전자상거래와 화상 회의 등을 위한 스마트 플랫폼 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COVID-19와 같은 팬데믹성 감염증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므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자연 친화 용품 개발 및 환경 생태계 보호 산업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가장 우선적인 정책 어젠다로 내세워야 할 것이다.

전세계적인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앞으로 새로운 산업은 부상할 것이다. 반면 변화에 편승하지 못한 산업은 분명 동력을 잃고 COVID-19의 역사와 함께 사라질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구경북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만 할 산업은 무엇일까? B.C.M 즉, 2차전지 배터리(Battery), 충전(Charging) 및 모터(Motor) 산업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본다. 이 세가지 산업은 서로 가치사슬(value chain)을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지역에 관련 산업생태계(앵커기업, 소재 및 부품관련기업 및 대학과 연구기관이 다수 존재)가 잘 갖춰져 있어 향후에도 세계적인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배터리는 기구, 전자제품, 드론, 로봇,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제품이 작동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연료 혹은 에너지원이다. 예를 들어, 가정용 청소기, 전기차, (COVID-19 등) 중 환자의 생존에 필수적인 인공호흡기 등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차전지 배터리와 모터가 조합을 이뤄야 한다. 또한 이들 기기와 전원간 연결의 핵심이 충전이다. 그리고 심지어는 개인용 전동칫솔에까지 모터가 장착되어야 구동이 되므로 이제 모터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조만간 일상은 빠르게 정상을 되찾아 갈 것이다. 하지만 COVID-19에 이어 COVID-20, COVID-21이 계절 독감처럼 매년 찾아올 수 있어 장기전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데이터기반 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재빠르게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현실에 적용할 때, COVID-19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COVID-19 초기 실패를 딛고 일어나 방역에 성공한 모범국가로 인정받은 결과 역사상 처음으로 소프트 파워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누리고 있는 이때, 우리 대구경북도 배터리, 충전 및 모터, 즉 B.C.M 산업을 집중육성하여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할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