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 2017 웹진
Vol.4(통권 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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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내 머릿속을 맴도는 의문. “나는 과연 기부할 재능이 있는가? 나의 재능은 무엇인가?”
재능기부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매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나도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속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타고난 재능도 없고 쌓아둔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막막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더 늦기 전에 무작정 뭔가를 배워보자고 생각하였다. 주중에는 일과 가사로 시간이 없고 주말에 어떠한 프로그램이라도 있으면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이곳저곳 검색하다가 탭댄스를 알게 되었다.

탭댄스란 ‘구두 밑창에 탭이라는 징을 박고 밑창의 앞 부분과 뒤축으로 마룻바닥을 리드미컬하게 쳐서 소리를 내며 추는 춤(출처: 두산백과)’이다. 연습실을 찾아가보니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많았다. 쉽고 빠르게 성과를 보려는 요즘 세대들에겐 탭댄스는 지루하고 인내를 요하는 춤으로 여겨져 시도하였다가도 빨리 포기를 한다고 한다.
등록을 하고 배우게 된지 어언 1년 반이 지난 지금, 여전히 어려운 춤이 바로 탭댄스다. 그러나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렵고 지난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맛볼 수 있는 성취감 때문이다.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포기하면 어떠한 것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엔 탭댄스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나의 재능으로 당당히 내세워 훗날 어떠한 형태로든 재능기부라는 대열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하다

지난해 수성못에서 무료공연인 버스킹을 하였는데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탭댄스를 하게 되었다. 5분여의 짧은 무대를 위해 여러 날 땀 흘려 연습하며 징에 부딪혀 다리에 멍이 들기도 하였지만 수성못을 방문한 여러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연을 보여주게 되어 나름 보람이 있었다. 또 한 번의 공연은 겨울에 가지게 되었는데 대구에 유명 길거리 공연단들이 공연을 함께 해주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게 되었다.

탭댄스를 배우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발목운동을 하다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는 것 같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회사 내 버려진 공간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여 잠깐씩이라도 직원들과 함께 탭댄스를 연습할 수 있고 직장 동아리로 승화시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어려워서 쉽게 포기하게 되는 탭댄스를 아직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아마 나는 ‘끈기’라는 재능을 타고 난 건지도 모르겠다.

Editor Profile 남태숙
남태숙 행정학/ 미술상담학
행정지원실 재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