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통권 66호) ■

상위 1%와 하위 1%의 우정을 그린 영화
포스터만 보고 너무 감동을 자아내려고 일부러 연출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뻔한 영화일 것이다. 라며 영화 상영 중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에 보게 되었는데 가히 인터넷 평점 9.34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 백만장자 필립. 어느날 우연히, 무일푼 백수 드리스를 만나게 된 그는 거침없는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둘은 운명처럼 만납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극과 극, 결국은 뗄 수 없는 소울메이트로 발전하는데..두 남자의 예측불허 기막힌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필립 포조 디 보르고, 그의 가문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의 선조 칼 앙드레아 포조 디 보르고는 한 때 나폴레옹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프랑스 혁명기의 공포정치 기간 동안 그와 결별을 선언합니다. 이후 그는 코르시카의 수상을 거쳐, 러시아로 망명한 뒤 러시아의 황제의 최측근이자 막후 실력자로 전 유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필립은 그런 보르고 가문의 부와 명예,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명문가의 혈통입니다.

사회의 최고 엘리트이자 보르고 가문의 계승자로서 명예와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왔거늘 그는 1993년 6월 23일, 뜻밖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됩니다. 사고 이후 반복되는 정신착란 증세와 감각이 살아있는 머리 주위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극한의 고통, 그리고 지옥과도 같은 좌절과 절망의 나락에서도 끝내 그는 용기를 잃지 않고 인생의 도전을 계속합니다.

이러한 그의 생이는 저서 [두 번째의 숨결], [악마지기]에 기록되고 이 두 권의 책을 바탕으로 이 영화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네 계급으로 보자면 브라만에 속하는 상위 1%의 주인공 필립, 반면 가장 낮은 수드라보다 더 낮은 하리잔(불가촉천민)이었던 하위 1%의 압둘, 이 둘의 우정에 관한 내용입니다.

프랑스 박스 오피스 10주 연속 1위(2011.11.02.~2012.01.08.)와 프랑스 역대랭킹 3위를 기록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아바타’나 ‘트랜스포머’의 순위를 앞지른 기록이라고 합니다.

저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역시 실화라는 점에서 소름 끼쳤습니다. 아래는 영화의 실제 인물입니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의 실제인물(필립과 드리스)

저는 필립이 드리스의 심한 장난이나 말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미소와 선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로 이렇게 엄청난 부를 지닌 사람이 있단 말인가! 싶었는데 그 분의 가문을 찾아보니 실로 그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심심하시거나 적적하실 때 영화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잠깐씩 나오던 필립의 집은 얼마나 예쁘던지요!

필립의 집:드리스에게 내어준 방의 일부

본인의 인생과 우정,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회고하게 되는 여운이 긴 영화입니다. 때론 블록버스터나 액션보다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고 깊은 감동과 감명을 받고 싶을 때 보시면 만족해하실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