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에 들어온지 1년여 가량의 시간이 지났지만, 센터 1층에 소재하고 있는 체력단련실은 탁구로 인연을 맺기 전까지는 그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센터 직원 및 입주기업분들의 편의를 위해, 얼마전부터 센터 근처 식당에서 급식을 신청해서 점심을 해결하다보니, 평균 12시 20분이면 점심을 해결하게 되었다.
남는 점심시간에 누군가는 스트레칭을, 근력운동을 하기 위해 삼삼오오 체력단련실로 모이게 되었고, 한쪽 구석 빛이 바랜 탁구대를 설치해서 탁구를 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탁구를 쳐 본 적이 있는 직원 2명 가량이 탁구공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즐겼지만 어느새 한명, 두명 지원자가 늘어나더니 복식경기로 스피드하게 진행해야 할 만큼 많은 인원이 탁구대 근처에 모이기 시작했다.
필자도 너무 오랜만에 잡아보는 탁구채의 느낌이 영 낯설고, 괜히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복식경기를 하다보니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기다려주면서 저절로 부서 직원간에 단결력이 고취되는 것을 느꼈다.
탁구가 사실 아무리 열심히 친다고 하더라도, 런닝머신처럼 고열량의 운동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탁구대에서 들리는 핑퐁 소리를 듣고 있자면, 일상적인 직장생활에 지친 정신을 자연스레 힐링 해주는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제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점심식사를 마치게 되면 체력단련실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고, 어느덧 탁구에 중독아닌 중독이 된 것 같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취미란 것이 반드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소중한 나를 위해 주는 선물이라는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직장 점심시간에 즐기는 탁구시간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느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직원 간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바로 이 시간이 취미 자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