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resh.감성충전

GBTPIER의 솔직한 감상문

엄마의 말하기 연습

화내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엄마의 말하기 연습
엄마의 말하기 연습

처음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육아휴직 후 복직한 해였다. 일도, 가정도 모두 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같던 시기. 온전히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내 아이를 나는 늘 몰아세우고, 화내고, 상처주고 있었다. 마치 아이가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버린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육아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린 엄마들에게 스스로를 바르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소개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실천 가능한 최소한의 행동 방침, 대화 방법을 일러준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전에 엄마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고,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는가’ 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나의 생각과 행동, 좀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무엇이든 잘하고 싶고,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싶었던 나와 마주 할 수 있었다. 또한 여전히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한계를 느끼고, 일과 육아에 지치고 불안해하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현실에서 다시금 이 책을 꺼내드는 요즘, 현재의 나는 육아 외에도 여러 가지 ‘관계’로 인해 고민하고 있으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 또는 받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이를 탓하기 전에 아이가 원하는 것 이해하기 / 아이의 협조를 구하고 싶을 때 부탁하는 태도와 방법 / 부모 역할에 지쳤을 때 아이와 함께 문제 극복하기 / 보상 대신 내적 동기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 / 다른 환경을 부러워하는 아이의 마음 알아주기,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가르쳐주기” 이러한 챕터들은 직장에서의 ‘나’와 ‘동료’ ‘상사’ 등의 관계에 있어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은 더 단조로워졌고, 인간관계 또한 직계가족, 직장 등으로 좁혀졌다. 지금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고 ‘나와 타인의 관계’ 속에 주어지는 나의 역할을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이 정말 행복할 수도 있고 위축될 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내 가족, 내 아이, 내 직장 등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나의 말투’, ‘나의 언어태도’가 타인에게 화내지 않고, 상처 입히지 않고 나의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연말을 경북TP 임직원 모두가 보낼 수 있길 바란다.

전략경영지원실 경영기획팀 김영민 팀장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너무나 크고 특별한, 여자도 남자도 아닌,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당신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1980년 후반에서 90년대 초중반까지 독일과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동베를린 출신 트랜스젠더 록커 헤드윅이 자신의 반쪽, 그리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트랜스젠더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헤드윅은 원래 ‘한셀’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사랑과 자유를 위해 여성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은 실패하고 남성의 것도, 여성의 것도 아닌 1인치 살덩이를 남기게 된다. 어쨌든 연인과 함께 미국으로 넘어간 헤드윅은 그러나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당하고 ‘토미 노시스’라는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사랑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헤드윅은 토미가 자신이 찾아 헤매던 반쪽이라고 확신하지만, 헤드윅이 자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 토미는 달아나고 만다.

상술한 줄거리에서 볼 수 있듯 이 뮤지컬은 진입장벽이 높다.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짧은 치마를 입은 남자 배우가 유년기부터 현재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여과 없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듣다 보면 인간적인 연민을 품고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는 그(녀)를 어느새 응원하게 된다. 지금은 변화와 다양성의 시대다. 나와 다른 것이 곧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선뜻 와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헤드윅이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전략경영지원실 경영기획팀 김아름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