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은 지금까지 많은 의약품, 화장품, 화학물질 등의 개발을 위해 희생되었다. 사람과 유전자가 99% 이상 동일하고 생명주기가 짧으며 다루기 쉽다는 이유였다. 그 결과, 많은 물질들이 개발되어 인류는 과거에 비해 많은 질병을 극복하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한 예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틱형 임신진단시약이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되어 간편하게 임신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임신이 되었을 때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이 소변에 섞여 있어 스틱에 묻은 시약과 반응하여 임신여부를 확인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임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산부의 소변을 토끼 체내에 주입한 뒤 토끼의 난소에 황체가 생기는지 확인하여 판단하였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토끼를 죽여서 난소를 확인하였던 것이다. 즉, 생명의 잉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최근 바이오 관련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에 하나는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격인 실험동물대체시험이라 할 수 있겠다. 2013년 EU에서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발효,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이나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에 대한 수입, 유통, 판매를 금지시켰다. 우리나라도 2017년 2월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등의 판매, 유통 금지하는 법이 발효되었다. 동물실험이 많은 물질의 개발을 도왔지만 반대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사례도 많다. 가장 비극적인 약물사고로 기록된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임산부의 입덧 방지제로 판매되었다가 1만명 이상의 기형아가 출산되었다. 당시에는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없어 기적의 신약으로까지 불린 약물의 결과였던 것이다. 차후 토끼에서는 사람과 동일한 부작용이 확인되어 지금도 생식독성시험에서 토끼를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사람과 실험동물에는 분명 해부학적, 생리학적으로 동일하지 않다. 그렇기에 많은 동물실험 반대론자와 동물보호단체에서 동물실험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고 동물실험 반대를 외치고 있다. 1959년 영국의 동물학자 윌리엄 러셀과 미생물학자 렉스 버치가 '인도적인 실험 기술의 원리'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동물대체시험의 기본 토대가 되는 3R 개념(3R : 동물실험 이외의 다른 방법 사용(Replace), 실험동물의 수 감소(Reduce), 실험동물 고통 완화(Refine))을 도입하였고 동물실험대체법 개발의 기준점이 되어 지금도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3R 개념에 따라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을 대신할 수 있는 실험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고등동물에서 하등동물을 거쳐 세포, 무생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류의 복지를 위해 지금도 의약품, 화장품, 화학물질 등이 개발되고 이 물질에 대한 안전성 실험도 이루어지고 있다. 동물실험이 완벽하게 사람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신약 개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 역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국내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표준화한 13개 대체시험법(가이드라인)이 등록돼 권장되고 있지만, 아직 대체되지 못한 시험은 여전히 동물을 이용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대체시험법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한해 수억마리의 실험동물들이 희생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험실에서 숨져간 동물만 250만마리가 넘으며, 해마다 평균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고로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는 동물대체시험과 환경독성시험을 중심으로 한 연구센터를 2019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