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 2018 웹진
Vol.6(통권 6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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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어디서 해야 하나...

지난 주말 삶에 지친 육중한 몸을 이끌고 경주에 다녀왔다. 왠지 어디로만 떠나야 힐링이 될 것 같아 다녀온 곳이 경주이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문화재들이라 보는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 스스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나는데 의미를 두었다. 천년이 지난 오늘에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선조들이 물려주신 유산을 보며 우리는 천년 뒤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회색빛 빌딩 숲들과 콘크리트의 수명은 천년이 되지 않을 것 같고, 땅다박에 꽁꽁 묻어 두었던 쓰레기나 핵 폐기물 밖에 없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여기 저기 나부터 시작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들도 힐링이 필요한 것 같아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정처 없이 떠돌다가 안압지에 이르렀다. 평소 신라의 왕자가 머물며 사는 동궁이며, 특별한 손님을 맞거나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 연회가 열리던 장소이다. 신라의 왕족들은 이 아름다운 전경을 보면서 힐링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안압지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어떻게 하면 힐링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집중하고 있을 때 어떤 노 신사분과 어깨가 부딪혔다. 먼저 사과하는 그 분의 눈빛을 보며 나도 엉겹결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 드렸다. 그런데 그 분의 눈빛은 너무 맑고 평온해 보였다. 어떻게 하면 저런 평온한 눈빛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언젠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책에서 읽었던 문구가 떠올랐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항상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안개속에 휩싸인것만 같은 일상들의 반복에 지쳐가고 있을 때, 그 시간도 흘러 간다는 것을 이제까지는 깨닫지 못한 것 같았다. 안압지에 와서 아름다운 전경을 보며,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힐링은 어디서 누군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을....

Editor Profile 김태락
김태락 경영학
천연소재융합연구센터